건강 가이드/간이식 공여자 후기

간이식 실제 후기 2화|수술 당일, 복강경, 수혜자 중환자실, 통증 후기

윤즈 (Yoonz) 2026. 5. 10. 04:00

생체 간이식 수술 전까지는 검사나 준비 과정이 가장 힘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가장 큰 고비는 수술 직후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직접 겪은 생체 간이식 수술 당일 이야기와 수혜자 중환자실, 복강경 수술 후기, 그리고 수술 후 통증에 대해 솔직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수술 당일

새벽 5시부터 좌약을 넣고 장을 비우고 7시부터 수술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

그 생각이 가장 크게 들었습니다.

수술실 앞에서는 의료진분들이 계속 확인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이름, 생년월일, 수술 내용 등을 반복해서 확인했고, 긴장하지 않도록 계속 말을 걸어주셨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그때는 아무 말도 제대로 귀에 안 들어왔습니다.

큰 수술인 만큼 전날 밤부터 사실 많이 무서웠습니다. 위로가 되는 보호자가 함께 있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술 직후 가장 먼저 물어본 말

 

8시간 정도의 수술이 끝나고 정신이 조금 돌아왔을 때 제가 가장 먼저 한 말은 이것이었습니다.

“저 복강경 했어요?”

그만큼 수술 전부터 복강경 여부가 가장 신경 쓰였습니다.

병원에서도 수술 상황에 따라 개복으로 변경될 수 있다고 여러 번 설명해주셨기 때문에 수술실 들어가기 직전까지도 계속 걱정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행히 저는 복강경으로 수술이 진행됐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정말 안도했습니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복강경이라고 해서 통증이 없는 건 절대 아니었습니다.

수술 직후 집중치료실에서 몇시간 가량 상태를 확인 한 후 일반 병실로 이동했습니다.

 

 

 

수술 직후 집중치료실에서 본인 사진

 

 

 

 


수술 후 처음 느낀 상태

병실로 돌아왔을 때는 정신이 완전히 돌아온 상태는 아니었지만, 몸 상태가 평소와 완전히 다르다는 건 바로 느껴졌습니다.

제 몸에는 정말 많은 줄들이 연결돼 있었습니다.

수술 직후 몸에 연결된 의료 장치

  • 긴 콧줄
  • 산소 호흡 줄
  • 쇄골 쪽 중심정맥관
  • 진통제 라인
  • 배액관(피주머니)

조금만 움직여도 모든 줄이 같이 당겨지는 느낌이라 몸을 뒤척이는 것도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특히 배액관은 존재감이 굉장히 컸습니다.

저희 가족은 무섭지 않으려고 농담처럼 “수류탄”이라고 불렀는데, 실제로는 움직일 때마다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사실 수술 이후엔 몇일동안 투명 빨대조차 사용하기 싫은 마음이 들었었습니다. 

 

 

 

간이식 수술 직후 본인몸에 연결된 의료장치

 

 


간이식 수술 후 가장 힘들었던 건 ‘숨 쉬기’

수술 후 가장 힘들었던 건 의외로 절개 통증보다 호흡이었습니다.

폐가 눌려 있는 느낌이 너무 강했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코에는 긴 줄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코로 숨 쉬는 것도 불편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들은 계속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코로 깊게 숨 쉬셔야 회복이 빨라요.”

“산소를 많이 들이마셔야 폐 기능이 빨리 돌아와요.”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실제로는 통증과 가래 때문에 집중하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때 수술 전날 했던 폐활량 운동이 왜 중요한지 처음 실감했습니다.


생체 간이식 수술 통증은 어느 정도였을까

솔직하게 말하면 수술 첫날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정말 “이게 가능한 통증인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나중에 아빠와 이야기하면서 둘 다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차라리 죽는 게 덜 아픈 줄 알았다.”

그 정도로 첫날 통증은 강했습니다.

특히 웃거나 기침하거나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배 전체가 당겨지는 느낌이 났습니다.


그래도 첫날만 지나면 조금씩 나아진다

신기하게도 가장 힘든 시기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수술 첫날만 지나고 나니까 몸 상태가 정말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여전히 아프긴 했지만, “못 버틸 정도”의 느낌에서는 조금 벗어났습니다.

그래서 지금 수술을 앞두고 계신 분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은 게 있습니다.

“첫날만 잘 버티면 회복은 생각보다 빨리 진행된다.”

실제로 저도 이틀차부터 몸이 많이 회복되는 게 느껴졌습니다.


수술 후 회복 과정과 식사 시작

저는 수술 다음 날 콧줄과 소변줄을 제거했습니다.

줄 하나씩 빠질 때마다 몸이 훨씬 편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수술 3일 차부터 죽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위장 기능도 빨리 돌아왔습니다.

가스 배출도 빨랐고 배변도 예상보다 빨리 시작됐습니다.

회진 때 의사 선생님이 아직 가스 안 나왔냐고 물어보셨는데, 저는 이미 배변까지 끝난 상태였습니다.

순간 다 같이 웃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빠의 회복 속도를 보며 안심했던 순간

아빠 역시 회복 속도가 꽤 빨랐습니다. 아빠의 수술 총13시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수술 하루 만에 정맥혈류 정상, 인공호흡기를 제거했고, 중환자실에서 무균실로 이동했습니다.

이틀 후에는 일반 간이식 병동으로 옮겨졌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데 정말 안심이 됐습니다.

수술 전에는 “혹시 잘못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는데, 회복하는 모습을 직접 보니까 그제야 긴장이 조금 풀렸습니다.

 

 

아빠의 수술종료 문자

 

 

 

 


생체 간이식을 앞둔 분들에게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 중에도 생체 간이식을 준비하거나 고민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무섭고 불안한 건 정말 당연합니다.

저 역시 수술 전에는 후기 글을 하루에도 몇 개씩 검색했고, 작은 정보 하나에도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경험해보니 가장 중요한 건 의료진을 믿고 하루하루 회복에 집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너무 무서운 후기만 보기보다는, 회복 과정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담도 함께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보다 사람 몸은 강했고, 회복은 생각보다 빠르게 분명히 진행됐습니다.


▶ 다음 글에서는
간이식 공여자 입원 생활, 퇴원 후 회복 과정, 흉터 변화, 식사 관리, 일상 복귀 과정에 대해 자세히 적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