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직후에는 “언제 이 줄들을 다 빼게 될까” 하는 생각이 가장 컸습니다.
몸에는 여러 의료 장치들이 연결돼 있었고, 움직이는 것 자체가 굉장히 조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하루하루 지나면서 하나씩 제거되기 시작했고, 그때마다 몸이 조금씩 살아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간이식 공여자 수술 후 회복 과정과 걷기 재활, 그리고 각종 줄 제거 후기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수술 직후 혈전 방지 장치 착용
수술 후에는 바로 다리 혈전 방지 장치를 착용하게 됩니다.
다리에 공기압 마사지처럼 조였다 풀렸다 하는 기계가 연결되는데, 처음에는 뭔가 무서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마사지 받는 느낌이 조금 있었고, 수술 당일에는 워낙 정신이 없어서 이런 장치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습니다.
혈전 방지 스타킹보다 더 힘들었던 건 욕창 통증
마사지 기계를 제거한 뒤에는 혈전 방지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했습니다.
문제는 이 시점부터였습니다.
수술 직후에는 오래 누워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엉덩이와 허리 쪽이 너무 아팠습니다.
특히 같은 자세로 오래 누워 있으면 욕창처럼 압박 통증이 생기는데, 이게 생각보다 괴로웠습니다.
저는 나중에 엉덩이 뼈가 너무 아파서 말씀드렸고, 그 뒤에 욕창 방지 패드를 붙여주셨습니다.
진작 붙였으면 훨씬 편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혹시 수술 예정인 분들이라면 통증이 심해지기 전에 미리 말씀드리는 걸 추천드립니다.
치료실에서 직접 체중과 엑스레이 검사
저는 수술 후 하루 동안 치료실에 있었습니다.
환자가 직접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라 그런지, 체중 측정이나 엑스레이 촬영도 의료진이 병실로 직접 와서 진행했습니다.
특히 체중 측정 장비가 정말 신기했습니다.
환자를 공중에 살짝 띄우는 방식으로 몸무게를 측정했는데, 너무 신기해서 보호자에게 사진도 찍어달라고 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그런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정신은 조금씩 돌아오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소변줄 제거 후 시작된 걷기 재활
수술 다음 날 병실로 옮긴 뒤에는 긴 콧줄과 소변줄을 제거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이 소변줄을 빼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화장실 못 가시면 다시 넣어야 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정말 필사적으로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소변줄이 어디까지 들어가 있는지도 모르겠는데 다시 넣는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싫었습니다.
다행히 제거 자체는 전혀 아프지 않았고, 빼고 나니까 정말 살 것 같았습니다.
처음 걷는 순간은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다
수술 후 처음 걸었을 때는 정말 몇 걸음만 걸어도 숨이 찼고 어지러웠습니다.
머리가 핑 돌 정도로 어지럽고 다리에 힘도 잘 안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병실 밖만 잠깐 나갔다가 바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삼일째, 사일째 지나니까 한 시간 넘게 병동을 걸을 정도로 회복됐습니다.
간호사 선생님들이 계속 “많이 걸어야 회복이 빠르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걸을수록 몸이 조금씩 달라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줄 하나 제거될 때마다 기분이 좋아졌다
회복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중 하나는 몸에 연결된 줄들을 하나씩 제거할 때였습니다.
- 다음 날 산소줄 제거
- 이후 정맥주사 제거
- 진통제 라인 제거
- 수술 5일 차 배액관 제거
특히 배액관 제거 전에는 엄청 긴장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전혀 안 아팠습니다.
눈 질끈 감고 아픈 걸 참으려고 했는데 이미 끝났다고 하셔서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오히려 줄 제거보다 피부에 고정된 실밥 제거가 조금 따끔했던 정도였습니다.
줄 하나 없어질 때마다 몸이 훨씬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다음 글에서는
간이식 공여자 식사 후기, 병원 음식, 커피 가능 여부, 병동 생활, 퇴원 전 컨디션 변화에 대해 자세히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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