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가이드/간이식 공여자 후기

간이식 실제 후기 4화|공여자 식사, 병원 생활, 퇴원 전 후기

윤즈 (Yoonz) 2026. 5. 10. 10:12

수술 직후 가장 기대했던 순간 중 하나는 바로 “밥 먹는 날”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물도 마음대로 못 마시고 계속 금식 상태라 입이 너무 심심했습니다. 그래서 죽 식사가 시작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행복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간이식 공여자 수술 후 식사 과정과 병원 생활, 회복하면서 느꼈던 변화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수술 후 첫 식사 시작

저는 수술 이틀 뒤부터 죽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위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회복 속도가 빨랐습니다.

간호사 선생님께서는 공여자는 특별히 금지되는 음식은 많지 않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특히 죽식을 시작한 날부터는:

  • 요거트
  • 요구르트
  • 과일
  • 음료 같은 액체류

등은 먹어도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바로 가족에게 부탁해서 요거트와 과일을 사다 먹었습니다.

수술 후 처음 먹는 음식이라 그런지 정말 행복했습니다.

 

 

 

간이식 수술 공여자 이틀차 점심
간이식 수술 공여자 이틀차 저녁

 

 

 

 


간이식 수술 후 피해야 하는 음식

병원에서는 액기스 종류는 당분간 피하라고 하셨습니다.

건강원에서 먹는 한약 액기스나 농축액 같은 것들은 간에 부담이 될 수 있어서 한동안은 조심하는 게 좋다고 들었습니다.

대신 일반 식사는 크게 제한하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이건 절대 안 된다” 같은 음식은 많지 않았습니다.


죽에서 일반식으로 바뀐 과정

저는 가스 배출과 배변이 빨라서 회복 속도가 빠른 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의료진이 원하면 일반식으로 빨리 바꿔도 된다고 했지만, 저는 그냥 죽이 더 편해서 3일차 까지는 죽을 먹었습니다.

식욕 자체가 엄청 좋은 상태는 아니어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죽이 더 잘 들어갔습니다.

그러다가 수술 4일 차부터 일반 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병원 식사는 생각보다 깔끔했고 단백질 위주로 잘 나왔습니다.

다만…

두부가 정말 자주 나왔습니다.

평소에는 두부를 엄청 좋아했는데 병원에서 하루 세끼 가까이 보다 보니 한동안 두부 생각도 하기 싫어졌습니다.

퇴원할 때는 가족한테 “이제 두부 안 먹는다” 선언까지 했는데, 집에 가자마자 음식 속에 숨어 있던 연두부를 발견하고 결국 웃으면서 먹었습니다.

 

 

 

간이식 수술 공여자 4일차 점심

 

간이식 수술 공여자 4일차 저녁


커피는 언제부터 가능할까?

저는 평소 커피 없이는 못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죽식을 시작하고 하루 정도 지나서 바로 물어봤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셔도 되나요?”

생각보다 답변은 쿨했습니다.

“드셔도 됩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바로 커피를 사러 갔습니다.

간호사 선생님마다 빵은 조금 의견이 달랐는데, 바로 먹어도 된다는 분도 있었고 하루 정도 더 지나고 먹으라는 분도 있었습니다.

 

 

 

아산병원 신관 7층 옥외 휴게실

 

 

 

 


병원 생활 중 가장 좋았던 공간

제가 입원했던 기간 동안 가장 좋아했던 장소는 병원 신관 7층의 옥외 휴게실이었습니다.

커피 들고 바람 쐬러 나가면 기분이 정말 좋아졌습니다.

특히 오랜 시간 병실 안에만 있다가 밖 공기를 마시면 “살아 있구나” 싶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걷기 운동도 할 겸 병원 내부와 야외를 많이 돌아다녔는데, 병원에서 보이는 강뷰도 생각보다 정말 예뻤습니다.

낮 풍경도 좋았지만 저녁에는 외래 환자도 줄어들어서 훨씬 조용하고 편안했습니다.

 

 

 

아산병원 신관 7층 옥외 휴게실

 

 

 

 


비누방울 하나에도 행복했던 시간

입원 전에 혹시 몰라 챙겨갔던 비누방울도 기억에 남습니다.

별거 아닌데 병원 밖에서 비누방울 불면서 잠깐 앉아 있으면 그 시간이 그렇게 힐링이 됐습니다.

수술 전에는 그냥 짐처럼 챙겼던 건데, 막상 병원 생활 중에는 유치하지만 정말 큰 리프레시 시간이 됐습니다.

 

 

 

 

 

 

 


수술 직후 생리까지 겹쳤던 상황

사실 수술 전에 가장 걱정했던 것 중 하나가 생리 날짜였습니다.

딱 수술 시기와 겹칠 것 같아서 피임약으로 조절 가능한지 미리 문의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수술 전 금식과 일정 때문에 약 복용이 애매해서 결국 그대로 진행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도…

간이식 수술 다음 날 정확하게 생리가 시작됐습니다.

몸 상태도 힘든데 생리까지 겹치니까 솔직히 조금 정신이 혼미했습니다.

그 와중에 “내 몸 진짜 건강하긴 하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매일 기록해야 했던 식사량과 배출량

식사를 시작한 뒤부터는 먹은 양과 배출량을 매일 기록해서 제출해야 했습니다.

예를 들면:

  • 식사 50% 섭취
  • 커피 300ml
  • 과일 몇 조각

이런 식으로 세세하게 적었습니다.

저는 포도 한 알 먹은 것도 다 적었습니다.

회복 상태를 체크하는 데 중요한 자료라고 하셨습니다.


간병인은 꼭 필요할까?

개인적으로는 가능하다면 가족 보호자가 직접 간병해주는 게 가장 좋다고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환자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작은 변화도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병원에서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를 이용하는 환자분들도 꽤 많았는데,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니 생각보다 만족도가 괜찮았습니다.

보호자가 상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미리 신청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다음 이야기

다음 글에서는 퇴원 후 실제 회복 과정과 흉터 변화, 어깨 통증, 피부 트러블, 일상 복귀 과정에 대해 자세히 적어보려고 합니다.

퇴원하면 끝일 줄 알았는데, 집에 와서 시작되는 회복도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습니다.

▶ 5화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