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한 달쯤 지나니까 몸은 많이 회복됐는데, 마음 한쪽에는 계속 궁금한 게 남아 있었습니다.
“내 간은 지금 얼마나 회복됐을까?”
그리고 가장 듣고 싶었던 말도 있었습니다.
“이제 정상적으로 생활하셔도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간이식 공여자 한 달 후 외래 진료 후기와 간 재생 이야기, 그리고 운동·여행·일상 복귀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외래 진료 전날, 질문 리스트까지 준비했다
외래 진료 날이 다가오니까 괜히 긴장됐습니다.
짧은 진료 시간 안에 궁금한 걸 다 물어봐야 할 것 같아서 휴대폰 메모장에 질문도 엄청 적어갔습니다.
제가 실제로 적어간 질문들은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 간은 얼마나 자랐는지
- 운동 언제부터 가능한지
- 해외여행 가도 되는지
- 아직 통증이 있는데 괜찮은 건지
- 밴드는 언제 떼는지
수술 전에도 그랬지만, 회복 과정에서도 계속 검색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간이 거의 다 자랐어요”
드디어 외래 진료 날.
선생님은 수술복을 입고 오셨고 검사 결과를 보시더니 굉장히 담담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간 거의 다 자랐어요.”
처음에는 제가 잘못 들은 줄 알았습니다.
분명 수술 전에는 회복까지 3개월 정도 걸린다고 들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한 달 조금 지난 시점에서 거의 회복됐다고 하시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얼떨떨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사실상 수술 전처럼 생활해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운동도 가능하다고 들었던 순간
저는 운동 관련 일을 하고 있어서 이 질문이 가장 궁금했습니다.
“복근 운동 바로 해도 되나요?”
선생님은 바로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수술 전처럼 운동하셔도 됩니다.”
그 말을 듣는데 진짜 해방감이 들었습니다.
물론 아직 배 당김이나 약한 통증은 남아 있었지만, 적어도 몸이 정상 회복 단계로 들어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해외여행도 가능하다고 했다
겨울에 여행 계획이 있어서 이것도 조심스럽게 물어봤습니다.
“해외여행 가도 되나요?”
대답은 생각보다 더 쿨했습니다.
“다음 달에 바로 가셔도 됩니다.”
그 말을 듣는데 드디어 “환자” 느낌에서 벗어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수술 이후 한동안은 모든 생활이 병원 중심으로 돌아갔는데, 다시 원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게 정말 크게 느껴졌습니다.
아직 통증은 있는데… 정말 다 나은 걸까?
솔직히 말하면 저는 아직도 통증이 조금 남아 있었습니다.
배가 당기거나 갈비뼈 주변이 묵직한 느낌도 있었고, 자세에 따라 불편한 날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속으로는:
“진짜 다 나은 거 맞나?”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이제 저는 환자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괜히 웃기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수술 직후만 해도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었는데, 어느새 “정상 생활 가능”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까 시간이 참 빠르게 느껴졌습니다.
수술 부위 밴드도 이제 끝
외래 진료 때 저는 아직 밴드를 붙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떼주시는 건가요?” 하고 물어봤는데, 선생님은 아주 자연스럽게 말씀하셨습니다.
“샤워하면서 그냥 떼시면 됩니다.”
그 말이 괜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수술 직후에는 상처 하나하나가 너무 무섭고 신경 쓰였는데, 이제는 정말 자연스럽게 회복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왜 약은 늘어난 걸까
웃긴 건 저는 이제 거의 정상 생활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약은 오히려 추가됐다는 점입니다.
“이제 다 나았다”는 말을 듣고 나왔는데 약 봉투는 더 두꺼워져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영양제 였습니다. 간의 영양제 우루사

우리 아빠는 정말 건강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기분 좋았던 건 아빠 상태였습니다.
면역억제제 때문에 초반에는 힘들어하셨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얼굴빛도 좋아지고 컨디션도 많이 올라왔습니다.
어느 날은 만칠천 보를 걸었다고 자랑하시는데 진짜 웃겼습니다.
오히려 저보다 더 건강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저는 피부 트러블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있었는데, 아빠가 건강해졌다는 걸 보니까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게 정말 큰 힐링이었습니다.

이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중
수술 직후에는 “언제 회복하지?”라는 생각뿐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자연스럽게 원래 생활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친구들도 저를 보더니:
“너 환자 같지가 않다.”
“오히려 더 건강해 보인다.”
이런 말을 많이 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까 괜히 뿌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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